한창 인라인 동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시절 로드런에서 한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쾌활한 성격이었고 다소 독불장군 같은 모습도 있었지만 참 밝은 성격의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교통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는 글이 동호회에 올라왔습니다. 장례식에도 가보지 못하고 시간은 몇년을 흘렀습니다.
문득 네이트에 달린 미니홈피 버튼을 눌렀고 그녀와 제가 1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미니홈피를 안 쓴지 3년이 넘었습니다.)
파도타기를 통해 들린 그녀의 미니홈피는 쓸쓸했습니다.
방명록에는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글이 간간히 쓸쓸함을 메꾸고 있었고 그녀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 메시지는 그 무엇보다 슬픈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녀는 인라인을 타지 못하지만 제게 1촌명 ‘무대뽀 인라이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의 손길이 그녀를 인도하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