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주도 여행은 계획없이 발과 마음이 가는대로 가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덕분에 고생도 꽤 했고, 발견의 기쁨, 그리고 실수와 헛짓도 많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제주도 여행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섯불리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대충 세가지 정도로 제주도 여행의 유형을 정리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번째는 관광이 목적인 경우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제주도를 다녀오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곳을 다녀보고 구경하며 체험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면 규모를 늘리는 것이 비용에 절약됩니다. 땡처리 할인 패키지를 찾아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율적인 동선 계획과 이동을 위한 렌트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면 차량을 렌트하고 스쿠터나 자전거, 도보는 지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두번째는 올레길이 목적인 경우입니다.
이 경우 혼자서도 언제든지 출발 할 수 있고, 게스트 하우스 등을 이용하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곳에 흩어진 관광지는 방문하기 어렵고 올레길 중간에 경유하는 곳만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레길을 걸으면서 경험하는 재미와 다른 올레꾼들과의 교류는 관광을 통해서는 얻기 힘든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에 대해서는 제주도 여행에 관한 제가 쓴 다른 글들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세번째는 여행 자체가 목적인 경우입니다.
제주도를 자전거로 완주하기나 스쿠터로 해안도로 달려보기, 그리고 저처럼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막 돌아다녀보기 등 여행을 통해서 얻는 경험 자체에 중심을 둘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여행 형식은 올레길과 비슷하나 자전거나 스쿠터의 경우 올레길 걷기 보다는 이동이 원활하기 때문에 비교적 떨어진 관광지에도 접근 가능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 움직이돼 중간에 둘러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비교적 근거리 위주로 둘러보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외에도 철저한 체험 여행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TV, 카트, 스노쿨링, 잠수함, 열기구 등 다체로운 체험이 가능합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한 분은 이런 목적으로 제주도에 오셨었습니다.
여행에 어떤 틀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적의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좀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는 여행 방식은 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제주도가 매우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1년에 2 ~ 3회는 다녀오려고 합니다.
제주도 여행을 가기 전에 걱정이 좀 많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고, 숙소를 예약하지도 않았기에 정말 아무런 준비없이 모든 것을 현지에서 바로바로 해결을 해야했습니다. 여행 중간에 실수도 많았고, 덕분에 고생도 했지만 막상 닥쳐보니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여행 전에 가지고 있던 이런 걱정들이 막상 여행 중에는 쓸데없는 것이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것을 통해 경험하지 못 했던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쓸데없는 기우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도전하고 그 속에서 실수하고 고생하고 배우면서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용기를 제주도 여행을 통해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