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중 절반은 식도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식도락을 많이 즐기지 못 했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제일 걸림돌이었습니다. 약 8만원의 비행기 표 값, 그리고 하룻 밤에 15,000원씩 하는 게스트 하우스 비용에 비해서 관광객을 상대로한 식당들은 최하 메뉴가 7,000원 ~ 8,000원 정도 했고, 좀 신경써서 먹고 싶다고 하면 10,000원씩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음료수나 간식을 챙겨 먹겠다 싶으면 먹거리에만 하루에 30,000 ~ 40,000원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편의점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김밥과 라면, 그리고 요구르트 정도를 먹는 것으로 한 끼 식사를 마쳤습니다.
제주도에 있으면서 기억 나는 얼마 안 되는 먹거리를 짧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화순리에서 버스가 다니는 번화가(?)에 보시면 GS25시 옆으로 한 총각이 하는 만두 가게가 있습니다. 만두 가게이지만 김밥이나 라면도 팝니다. 여기서 파는 만두는 3,000원인데 5 ~ 6개를 줍니다. 크기는 왕만두입니다. 특이한 점은 쌀만두라는 점입니다. 그냥 쌀 뿐 아니라 흑미 만두도 있는데, 맛이 아주 특출나지는 않지만 나름 쌀이라 독특한 맛이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양이 많아 하나 시켜 식사로 먹고, 따로 포장해서 올레길 중간에 점심으로 먹으면 딱 좋습니다.
중문 관광 단지에서 천제연 폭포 쪽 출구 맞은 편에 예지원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됐는데 갈치구이를 먹고 싶었으나 22,000원이라는 가격에 포기하고 8,000원짜리 흑돼지볶음을 먹었는데 지인은 전복죽을 추천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혹시 중문 관광단지에 가실 분이라면 예지원에서 전복죽을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7 코스 중간에 천지연 폭포 앞을 지나는데 패밀리마트 옆에 낙낭횟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10,000원에 점심 메뉴로 게우알밥을 파는데 여러가지 반찬에 약간의 회, 그리고 게우알밥이 돌솥에 나옵니다. 10,000원이라는 가격이지만 동일 가격의 다른 식당의 정식과 비교 해봤을 때 만족스러웠습니다.
올레길 글에서도 쓴 내용이지만 6 코스 중간에 보목포구를 지나면 천막을 치고 몇가지 음료를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여기서 1,000원에 쉰다리를 팝니다. 스테인리스 주발에 담아주는데 가시는 길 쉬시면서 한 잔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올레길에서는 올레 꿀빵이라는 것도 파는데,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있고 겉에 물엿 같은 것으로 견과류 가루를 붙인 빵입니다. 가격은 1,000원인데 달콤한 맛이니 올레길 걷다 출출하면 한두개 정도 사서 드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끝으로 마라도에는 정말 자장면 가게가 많아졌습니다. 배에서 내리셔서 왼쪽으로 돌으셨다면 무한도전에 나왔던 그 가게를 바로 보실 수 있으시겠지만 오른쪽으로 도셨다면 다른 가게를 다 지나쳐야 무한도전 출연집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꼭 무한도전에 나왔던 가게에서 드셔야겠다는 분은 다른 가게가 먼저 보여도 지나치시길 바랍니다. 다른 가게들도 다들 TV에 많이 나온 가게라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혼동이 있으실 수 있습니다. 자장면을 먹고 여유있게 마라도를 즐기시겠다면 시간을 2 시간 정도 잡고 나가는 배 표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비용 문제로 먹거리는 많이 즐기지 못 했지만 다음에는 좀 맛집도 찾아서 다녀보고, 제주도 현지의 신선한 회도 좀 즐겨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