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인천 월드인라인컵 2008(이하 IWIC)에 나가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나가려고 했는데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호응이 없어 저도 참가 신청조차 엄두를 못 내고 있었지요.
그러던 차에 맨토르에게 전화를 받고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배번은 맨토르 직장 동료분이 배려 해주셔서 구했습니다.
서월 월드인라인컵이 열리지 못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엘리트 선수들도 많이 보였구요. 정말 오랜 대기 시간 끝에 20 킬로미터 남자 부문이 출발했습니다.
섬이라 그런지 시작하면서부터 맞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 제가 선두를 서고 맨토르가 뒤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맞바람에 금새 힘이 빠져갔기에 마침 5분 정도가 팩을 짜고 계시기에 염치 불구에서 냅다 뒤에 붙었습니다. 이제 7명짜리 팩이 됐네요. 뒤에 더 계셨는지는 모르겠군요.
그렇게 반환점까지 갔습니다. 반환점 근방에 도착하자 바닥이 장난 아니더군요. 발바닥 맛사지 제대로 받았습니다. 반환점을 돌자 아까 전까지 그렇게 방해는 하던 바람이 이번에는 제대로 도와주더군요. 워낙 뒷바람이 좋아 사람들 대부분 팩을 안 하고 한두명씩 따로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뒷바람이 좋으니 미는 대로 나가고 적당히 반동만 넣어주면서 흥겹게 나갔습니다. 그래도 15킬로가 넘어가자 이번에는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어차피 바람도 좋으니 큰 상관없겠다 생각하여 허리를 펴고 슬슬 푸쉬하면서 돌아왔습니다.
골인 지점 1킬로를 남겨놓고 마지막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자세 제대로 하고 암스윙을 하면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아뿔사! 마지막 1킬로는 내리막 길이더군요. 사고의 위험 때문에 제대로 힘을 폭발 시키지 못하고 들어와버렸습니다. 조금 아쉽더군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갈 수록 줄어가는 인라인 대회를 생각하면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인라인 타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은 대회가 많이 열리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