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드 플레이어입니다. 오픈 베타부터 시작해서 오랜 시간동안 오직 호드만 했습니다. 몇달 전에 잠시 일반 서버에서 얼라이언스를 했습니다만 캐릭터 3개 정도는 중반 레벨까지만 키워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7월에 새 회사에 입사를 하면서 직원들의 권유로 라그나로스 서버의 얼라이언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플레이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는 60 레벨까지 키울 것 같습니다. (지금 56 레벨)

오랜 시간동안 호드만 하다가 4번째 얼라이언스 캐릭터를 키우다보니 이제 슬슬 호드랑 얼라이언스의 차이가 눈에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소재(?)인 것 같아 제 소감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특정 진영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니 얼라이언스 입장에서 호드와의 차이가 아닌 그 반대의 관점에서 본 차이점 분석이라는 것만을 염두해 두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성의 호드, 협동의 얼라이언스

평균적으로 호드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호드는 각종 정예 퀘스트나 인스턴스 던전에 함께 갈 파티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길드에 가입해있지 않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우미도 구하기 어렵구요. 일반 퀘스트는 보통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라이언스는 퀘스트 지역에 가면 같이 퀘스트 할 사람을 모집하는 글하며,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서는 60 레벨 캐릭터 뿐 아니라 사냥을 조금만 하고 있어도 파티해서 같이 잡자고 귓말이 옵니다. 캐릭터 육성 중에도 파티 플레이가 원활해서 좋았습니다.

퀘스트 지역

호드의 경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대륙을 넘나는 기상을 보여야 합니다. 즉, 칼림도어와 동부 왕국을 왔다갔다 해야하지요. 거기에 더해 20 레벨만 넘어가면 힐스브래드 구릉지를 비롯해서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얼라이언스를 상대로 다툼을 하면서 커야 합니다.

이에 비해 얼라이언스는 동부왕국에서 꾸준하게 30 레벨대까지 다툼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저습지, 붉은마루 산맥, 그늘숲 등 분쟁 지역조차 호드 접근성이 낮아 한번도 호드에게 안 죽고 클 수 있습니다.

퀘스트

호드의 경우 퀘스트 난이도가 얼라이언스 보다 비교적 높습니다. (아주 큰 차이는 아닙니다.) 단, 호드는 몹이 주로 한두마리씩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록 그 한 놈씩은 다소 버겁다고 해도 말입니다.

얼라이언스는 저레벨부터 몹이 3-4마리까지 연결된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한 메즈 기술이 없다면 참 난감한 부분이지요.

이동 수단

호드는 오그리마, 언더시티, 그롬골이 비행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오그리마와 썬더블러프는 와이번 이외의 수단이 없지만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얼라이언스는 스톰윈드와 아이언포지가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지만 다르나서스는 정말 멉니다. 스톰윈드에서 다르나서스를 가려면 지하철 -> 그리폰 -> 배 -> 히포그리프 or 배 를 타야하는 머나먼 여행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드의 썬더블러프 보다 다르나서스가 더욱 버려진 도시가 된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와이번(박쥐) 경로가 히포그리프(그리폰) 보다 부족했지만 지속적으로 패치된 요즘에는 그 차이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종족 특성

호드의 종족 특성이 사기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기는 아니더라도 PvP에 국한해서는 호드가 얼라이언스 보다는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차이는 호드는 언데드가 많은데 얼라이언스는 드워프가 적다는 것 때문에 표출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얼라이언스의 드워프 숫자가 호드의 언데드만큼 많다면 이런 이야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호드 도시의 경우 언더시티를 제외하고는 좀 탁 트인 느낌입니다. 언더시티는 대신 상점들이 매우 밀집되어 있습니다. 원형의 3겹으로 구성된 형태지요.

얼라의 경우 다르나서스만 좀 탁 트인 느낌인데 상점은 세 도시 모두 엄청나게 흩어져있습니다. 말이라도 좋으면 괜찮은데 그 거리를 뛰어다니려면 참 곤역이지요.

퀘스트 수

최근에 들어 느끼는 것인데 각 지역별로 얼라이언스의 퀘스트 수가 호드보다 상당히 적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퀘스트 수가 차이나는 지역을 고르자면 이렇습니다.

힐스브레드, 아라시, 잊혀진 땅, 돌발톱 산맥, 악령의 숲, 버섯구름 봉우리, 페랄라스, 동부내륙지, 슬픔의 늪

한쪽 진영만 해보신 분이라면 확장팩 시작에 맞춰서라도 상대 진영을 한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