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출근하기 전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여유도 생겼군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된 건 무슨 큰 결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창문 커튼을 짙은 색 두꺼운 것에서 흰색 망사 비슷한 것으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6시 무렵만 되도 창이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민감한 저로서는 잠을 계속 청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그렇다고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정도는 아닙니다. 제 방은 원래 햇살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

일어나서 새벽 추위에 재채기 몇 번 하고 나면 밤새 코가 막혀 목으로 숨을 쉰 댓가로 컬컬한 목이 느껴집니다. 뭔가 뜨거운 것이 급히 필요해집니다.

전에는 이럴 때 주로 홍차나 커피를 마셨는데 아쉽게도 커피, 홍차 둘 다 바닥난지 오래이고 남은 것은 캐모마일과 녹차 뿐입니다. 캐모마일을 제가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니 당연히 손은 녹차로 갑니다.

지금 마시는 녹차는 예전에 선물로 받은 것인데 일본산 녹차입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관계로 이름 같은 것은 전혀 모릅니다. 그냥 전 마시기만 할 뿐… 🆒

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대학교 시절 차(Tea) 동호회 회장이었던 후배의 소개로 들렸던 찻집의 그것에는 못 미치지만 집에서 대충 마시는 것에 비해서는 훌륭한 맛이라고 할만 합니다. 오랬만에 녹차의 제 맛을 즐기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억지로 구수한 맛을 내기 위해 볶은 현미를 섞은 현미 녹차 티백류와는 맛이 완전히 다르군요.

활기찬 아침을 맛있는 차 한 잔과 시작하는 것도 인생의 큰 낙이군요. 좋습니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