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패드 2(이하 아이패드)가 4월 29일(금) 전격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23일에 예약을 한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아무런 예약도 없이 전날 KT의 런칭 행사 신청만 있고 그대로 출시됐습니다.
4월 안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에 미리 아이패드 구입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32G 용량 3G 모델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색상은 화이트.
이미 아이폰 3GS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쉐어링(OPMD)를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능은 하지만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더구나 매달 3,000원의 OPMD 요금을 추가로 내야하며 KT의 장점인 올레 와이파이(WiFi)를 사용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올레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매달 8,000원을 추가로 더 내야 하는데 이 경우 매달 750MB 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2G 용량이 사용 가능한 KT 약정 상품보다 10,000원 정도 저렴한 효과 밖에 없습니다.
사용하던 물건을 중고로 파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저로서는 약정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KT 약정으로 아이패드 2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패드가 나오면 구입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23일이 지났는데도 올레샵에서 예약을 받지 않아 26일(화) 오후 늦게 노원 컨시어지에 방문에서 문의 해보았습니다. 예약을 받지 않고 출시되면 구입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일 일찍 오면 구입 가능한가를 물어보았는데 빨리 오면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27일(목)에 29일 출시 소식이 나왔습니다. KT 아이패드 2 런칭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 신청을 했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런칭 행사에 참석하는 분들을 부러웠습니다. 혹시나 싶어 KT 114로 전화를 해서 아이패드 예약 받는 대리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집 근처에 한 곳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하니 예약을 받지만 물건이 들어와봐야 연락을 줄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아이패드를 예약 해놓고 잠을 일찍 청했는데 새벽에 잠이 깨서 클리앙에 접속을 해보니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주문이 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와있었습니다. KT 약정을 구입하겠다는 결정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아이패드를 주문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배송 시기가 5월 중순 이후로 나왔기 때문에 다음 날 아이패드를 구하러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노원 컨시어지로 갔습니다. 이미 10여분이 매장에 계셨습니다.
점원에게 구입 가능 여부를 문의하니 예약한 사람에게만 판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기가 막혔습니다. 화요일에는 예약하지 않고 출시일에 오면 판매한다고 했는데 금요일에는 예약자에게만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근처 KT 플라자와 대리점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니 아직 공지도 물건도 들어온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아이패드를 사러 다녔더니 기운이 빠져 할리스에서 아이스 카페라떼를 마시며 물건이 있는 곳을 인터넷에 수소문 했습니다. 그 와중 올레샵에서 드디어 10시부터 주문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10시가 안 된 상황. 계속 수소문을 하다보니 10시가 넘어버렸습니다. 부랴부랴 올레샵에 가니 이미 화이트는 품절. 블랙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블랙을 주문했고, 주문에 성공! 배송은 5월 3일(월) 예정이었습니다. 노리던 화이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문했다는 안도감이 밀려들었습니다.
올레샵에 주문한 아이패드가 월요일에는 오니까 새벽에 주문한 아이패드를 취소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막 문을 연 롯데 백화점의 매장으로 갔습니다. 매장에는 아이패드 2대, 그리고 남자 두 분. 속으로 여기는 아이패드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입고된 아이패드가 2대 뿐이고 그 남자 두 분도 못 사고 예약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패드 구매가 전쟁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아침의 아이패드 대란을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다른 곳의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물건이 있다던 몇몇 구석진 곳들도 속속 전량 소진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당장 아이패드를 손에 넣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월요일에는 만져보겠지 하는 생각에 낮잠이라도 좀 자려는데 전화가 울렸습니다.
목요일에 아이패드가 들어오면 전화를 준다던 그 대리점이었습니다. 예약해둔 아이패드 화이트가 들어왔으니 오라는 것입니다. 올레!!!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 멀지 않은 거리라 버스를 타고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대리점에 도착을 해서 아이패드가 담긴 갈색 상자를 보니 긴장이 쭉 풀렸습니다. 대리점에서 아이패드 개통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려워했습니다. 1 시간 정도 개통을 위한 절차를 마치고 개통한 아이패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폰 백업 데이터로 동기화를 하고 이리저리 정리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고생했지만 발매일에 아이패드를 손에 넣었다는 느낌이 짜릿했습니다.
벌써 아이패드를 손에 넣은지 6일이나 됐지만 아직 완전히 저의 것으로 만들지 못 했습니다. 아이폰이 세 달 정도 걸려 저만의 아이폰이 됐듯 아이패드도 그러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사용기는 다른 분들이 쓰신 것도 많으니 좀 더 제 것이 된 후에 사용기는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