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2

서치(Searching, 2018)의 후속편이다.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세계관이다. 다만 이야기가 이어지거나 하진 않는다. 전작에서는 아이를 찾는 아버지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엄마를 찾는 딸이 주인공인게 가장 큰 차이.

연출이나 기법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모바일의 발달에 따라 이번에는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 주요한 차별점인 듯 싶다.

최근의 추세에 맞게 흑인, 여성, 히스페닉에 많은 무게가 실려있다. 이에 비해 백인과 아시아인 남성은 안 좋게 그려진다. 전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아시아인 남성은 이번에는 병풍에 가깝다. 어찌 보면 극 중에서는 거의 무능한 존재처럼 보여진다.

물론 이런 흐름이 맞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인종 차별에서 가장 하위그룹인 아시아인 남성을 이런식으로 그리는 것은 적어도 정치적 올바름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조차 아시아인 남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만약 극 중에서 흑인 남성을 이런 식으로 그렸으면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 기법이나 연출이 알려진 영화를 똑같은 포맷으로 다시 내놓으면서 흡입력 있게 만들었다는 점은 대단히 칭찬할 일이지만, 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정도의 생각을 가졌다는 감독이 아시아인 남성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다는게 참 웃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