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6개월 동안 휴직을 한다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시간은 바람처럼 스쳐지나가 늦더위로 말썽이던 여름도 끝나고, 이제 밤에는 쌀쌀함마저 느껴지는 가을이 왔으며, 6개월의 휴직 기간은 막바지입니다.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10월부터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휴직 초기에는 여러가지 거창한 생각도 많이 했지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그런 것들은 다 버려버렸습니다. 그 뒤로 여름 동안 다소 방황을 하기도 했었지만 6개월이 무의미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었고,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복직을 하면 지금처럼 여유롭게 생각하고 쉴 수 있는 여유는 없어질겁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스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휴직 동안 넘쳤던 한가로움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전 매우 기쁩니다. 물론 그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반성하고 마음을 수양해야겠습니다.
끝으로 기록으로서 몇가지를 적어두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이 문장들이 제 생각 속에 함께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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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사로 잡히지 말자. 두려움은 손실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나온다. 실패해도 대부분 손실은 크지 않다. 큰 손실이 생기면 어떠한가.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고 무엇이든 지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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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만드는데는 한 사람의 철학과 취향이 녹아 들어가야 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논의하여 결정하자는 것은 미인을 통계로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만, 토론은 치열해야 한다. 설사 싸움으로 번지는 한이 있어도 치열해야 한다. 다만 싸움으로 그치면 안 된다. 조사를 하고 빠르게 실험하여 근거를 통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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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고 돈, 명성 등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거나 명성이 높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행복 공식은 Wanting What You Have(감사) / Having What You Want(만족) 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전에 내가 가진 것을 바라고 감사해야 한다. 이는 물질적인 것 외에 정보, 지식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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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생활과 사적 생활의 분리는 더 이상 무의미 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일과 사생활, 직장과 집은 더 이상 구분되는 존재가 아니다. 둘 다 그냥 나를 중심으로 관련이 있는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