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한 것을 강조하는 한국 사회다. 남자는 함부로 웃거나, 울어서도 안 된다. 여자는 조용하고 조신해야 한다. 500년 유교 사회가 남긴 뿌리 깊은 잔재.
21세기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러나 20세기의 잔재를 털어버리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2012년에 1970 년대 개발주의 망령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드립걸즈는 코믹컬이다.
여자에게 조신, 상냥과 같은 단어를 붙이기 어색해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들의 유쾌한 망가짐은 어찌보면 일탈로 인한 카타르시스 같기도 하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녀들의 망가짐을 보고, 함께 웃고, 기회를 봐 같이 망가져 본다.
분장실의 강선생님 또한 권위와 규칙에 대한 조롱이다. 이 때 만난 사인방(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가 다시 뭉쳤다. 이것만으로 어느 정도 드립걸즈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쎄다. 공중파의 수위는 잊어라. 혹시 김꽃두레를 다시 보고 싶다면 기회라고 귀뜸을 해 주고 싶다.